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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지도 모르겠다라고 마루타는 말했다. 하지만 너는 그래도 자신 덧글 0 | 조회 60 | 2021-06-05 20:08:52
최동민  
그럴지도 모르겠다라고 마루타는 말했다. 하지만 너는 그래도 자신의 몸의 물소리를 들어야만 해. 그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니까김난주그는 그렇게 말하며 희미하게 웃었다. 그리고 나는 그녀에게 안녕을 고하고 집을 나왔지. 그녀도 안녕이라 말했고. 진짜 마지막 안녕이었던 거야. 그렇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었고, 그녀도 알고 있었어. 마지막 본 그녀의 모습은, 팔짱을 끼고, 문 께에 서 있는 모습이었어.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다가. 하지만 결국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했는지, 나는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어. 나는 몹시몹시 텅 빈 느낌이었다. 속이 휑한 공동처럼.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이 고막에서 이상한 울림으로 변하고. 모든 거의 모습이 뒤틀려 보였어. 나는 그 주변을 정처없이 걸어다녔어.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소비한 시간이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무의미한 소모였던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이라도 당장 그녀의 방으로 되돌아가, 그녀는 한껏 껴안고 싶은 심정이었어. 하지만 물론 그런 짓을 할 수 없었다. 가능할 리가 없지그런데 TV 피플의 작음은 그런 것과는 전혀 성질이 다르다. TV 피플의 경우는 마치 축소복사기를 사용하여 만든 것처럼, 모든 부분이 실로 기계적이고 규칙적으로 작은 것이다. 키가 칠할짜리 축소판이라면, 어깨폭도 칠할짜리 축소판이고, 다리 사이즈도 머리통의 크기도 귀의 크기도 손가락의 길이도 칠할짜리 축소판이다. 실물보다 조금 작게 만들어진 정밀한 플라스틱 모형처럼. 혹은 그들은 원근법의 모델처럼 보인다고 말할 수 있다. 바로 코앞에 있는데,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 마치 속임수 그림처럼, 평면이 뒤틀리고, 파도친다. 닿아야 마땅할 장소에 손이 닿지 않는다. 닿지 않아야 할 물건에 손이 닿는다.하지만 당신, 아까 목욕탕에서도 분명히 그렇게 중얼거렸는 걸. 그러니까 당신이 아무리 비행기를 생각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당신 마음은 어딘가 먼 숲속에서 비행기를 생각하고 있었던 거야 어쩌면 어느 숲 속 깊은 데서 비행기
하지만 바람은 한 점도 불지 않았다. 여자는 숨을 삼키며 사방을 둘러보았다. 아주 흉측한 느낌이 들었다. 사악한 일이 일어날 듯한 예감이 들었다. 존비다. 하지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죽은 자가 되살아난 기척도 없었다. 두 사람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남자의 얼굴이 필요 이상 딱딱하게 굳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어떻게 당신은 그렇게 볼품없이 걷는 것이지라고 남자가 갑작스레 말했다. 내가?라고 여자가 놀라 말했다. 내가 그렇게 볼품없이 걷는단 말이야? 한심해라고 남자가 말했다.그는 눈을 감고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웨이터가 가져다 준 두 잔째 에스프레소를 마셨다. 이런 말을 하기는 좀 부끄러운데, 나는 그 길로 거리로 나가 여자를 샀네. 여자를 사기는 난생 처음이었어. 그리고 아마도 그에 마지막일 거라고 생각하네그는 맨션의 주소와 호수와 전화 번호를 메모하였다. 그리고는 서둘러 수염을 깎고, 옷을 갈아입고, 택시를 잡아 그곳으로 갔다.자네라면 어떻게 했겠나?남자는 그런 말에는 상대도 하지 않았다. 돼지야라고 그는 말했다. 그리고 당신 거기 말이야. 그것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야. 나는 할 수 없이 하기는 하지만, 찍 늘어난 싸구려 고무줄 같단 말이야. 그런 걸 달고 있느니, 나 같으면 차라리 죽어버렸을 거야. 내가 여자고, 그런 걸 달고 있다면 말이야. 창피해서 죽었을 거라고. 어떤 식으로 죽어도 상관없어. 아무튼 미련없이 죽어버릴 거야. 살아 있다는 게 죄지존비 잠 역자 서문맨 처음 미리 말했듯, 이 이야기에는 교훈이라 할만한 것은 없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그에게 실제로 일어나 일이며, 우리들 모두에게 일어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그 이야기를 다 듣고도 폭소를 터뜨릴 수는 없었으며, 지금도 그럴 수 없다. 가노 크레타 내 이름은 가노 크레타, 언니 가노 마루타의 일을 거들고 있다. 물론 나의 진짜 이름은 가노 크레타가 아니다. 이 이름은 언니의 일을 거들 때만 쓴다. 즉 업무상의 이름이다. 일을 하지 않을 때에는 가노 다키라는 본명을 사용한다